Imaginopia

스타워즈 에피소드 4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크기에 놀라고 루크가 타는 소형 탈 것에 신기해 했다. 공식적인 이름은 X-34 랜드스피더 (Landspeeder). 물론 처음 나왔을 때는 밑에 있는 바퀴들을 지운 방식이라 조잡하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스타워즈 A New Hope에 나오는 랜드스피더. 나중에 CG가 더해졌지만, 기본 구조는 유지되고 있다. (starters.wikia.com)

이 랜드스피더의 가장 특이한 점은 -영화에서는 전혀 특이하지 않지만-떠있다는 것이다. 혹시 헬리콥터나 호버크래프트처럼 부력을 주는 팬 또는 엔진이 아래로 출력을 내고 있나 살펴보면 전혀 아니다. 사막인데도 모래가 날리지 않으니… 그렇다면 결국 추측할 수 있는 한가지는 그 만화같은 반중력장치. 반중력장치가 차체의 무게를 아주 가볍게 만들고 소형의 엔진 팬 정도가 바람을 아래로 일으키면 쉽게 뜨는 구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상부에는 위험하게도 제트 터빈 엔진이 좌우 하나씩 그리고 뒤쪽으로 하나가 더 장착되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출력을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중력장치로 차체의 무게가 아주 가볍기 때문에 터빈 엔진의 출력이 아주 적어도 빠른 속도로 나갈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제트 터빈 엔진은 빠르게 공기를 흡입하고 엄청 뜨거운 열기를 뒤로 뿜어대는 장치이다.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장치를 민간인이 가지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런 랜드스피더가 앞 뒤로 연이어 가고 있으면 따라가는 차는 그 열기를 어떻게 할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제트 터빈 엔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엔진이 아니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에피소드 1 Phantom Menace에 나오는 포드레이스도 마찬가지이다. 제트 엔진처럼 보이지만 아닌 걸로..

이번에 나온 스타워즈 Force Awakens에서는 보다 역동적인 형태의 랜드스피더가 등장한다.좌석은 따뜻하겠다.

만일 미래에 반중력장치가 현실화되면 이와 같은 자동차가 제작될 가능성이 많다. 차체가 약간이라도 공중에 뜨게 된다면 지상의 마찰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작은 출력으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물론 대기의 저항이 있기 때문에 너무 작지 않은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져야 한다. 이렇게만 보면 미래의 어느 시기에 실현 가능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지상에서 사용하는 데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큰 문제가 있다. 바로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큰 바람이 아니라면 지금도 헬리콥터나 비행기가 문제 없이 다니지 않는냐고 말 할 수 있다. 맞다 하지만 이 랜드스피터에게는 비교적 약한 바람도 문제가 된다. 반중력장치가 무게를 아주 가볍게 만들고, 무게에 비해 부피가 아주 크기 때문에 바람에 날리기에는 아주 좋은 상태가 되어 버린다. 연처럼 생각하면 쉽다. 연은 공기보다 훨씬 무겁지만 바람에 날린다. 무게를 덜 줄이면 어느 정도 개선 되겠지만, 수 십 kg만 돼도  부양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

물론 부스터나 팬을 차 옆에 달아서 바람의 영향을 없앨 수도 있다. 하지만, 부피가 크기 때문에 많이 달아야 하고 그 때문에 연료도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능동 제어를 한다고 해도 시간 지연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승차감이나 진행 방향 유지에 문제가 발생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이 랜드스피더 뿐 아니라 X-윙까지도 아마 날기 힘든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공중 부양하는 자동차는 일반화되기 어려울 것 같다.

70년대에 히트한 도망자 로건 (Rogan’s Run)의 자동차 (scoff-fashion.livejournal.com) 바퀴가 보이지 않아서 당연히 떠서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